마제스키야키 : 용산 스키야키
2024.12.12.
우리의 행복한 결혼기념일.
둘이서 즐거운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지난여름휴가로 뉴욕 현대 미술관을 다녀왔다.
나도 짝꿍도 미술작품과 전시회에 관심이 커지고 있었다.
MoMA (The Museum of Modern Art, 뉴욕 현대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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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마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괜찮은 전시회를 하길래 우리의 오늘 데이트 코스로 정했다.
그리고 전시회에 가기 전.
맛있는 결혼기념일 식사를 위해 인기가 엄청난 일본식 스키야키집을 찾아 예약해 두었다.
마제 스키야키.
신용산역 1번 출구 큰길에서 한 블록 안쪽.
용리단길리아 불리며 요즘 핫한 곳에 있는 일식 스키야키 집이다.
평일 점심시간에 갔는데도 가게는 예약 안 하면 자리가 없는 듯했다.
실제로 예약 없이 그냥 오는 사람들은 아쉬운 얼굴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그렇게까지 맛있는 곳인가?
테이블 위에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아이템들.
물컵이랑, 양념장, 핸드크림과 불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 패널.
가게는 전체적으로 조금 어둑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우리는 거의 오픈시간에 맞춰 가게에 도착했다.
우리 뒤로도 하나둘씩 테이블이 차기 시작한다.
메뉴는 크게 관동식과 관서식 두 가지로 나뉜다.
고기와 야채들을 전골냄비에 담아 한번에 끓여 먹는 게 관동식 스키야키.
소스를 끓여가며 고기와 야채들을 샤브샤브처럼 먹는 게 관서식 스키야키.
우리는 관동식 스키야키로 결정했다.
마제스키야키의 특이한 포인트 중 하나.
테이블마다 핸드크림이 하나씩 준비되어 있다.
핸드크림 향도 꽤 괜찮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길지 않은 시간에도 손님들은 계속 들어온다.
어느새 가게 안은 빈자리 하나 남지 않고 가득 찼다.
테이블마다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소스류나 향신료를 좋아하고, 부담감도 없는 우리는 이렇게 통째로 있는 게 좋더라.
시원한 생맥주가 먼저 준비되었다.
맛있는 식사에는 맛있는 한잔이 빠질 수 없지.
메인요리 전에 에피타이저가 준비되었다.
하나하나 깔끔하고 맛있어 보인다.
시와라야키
양파절임 위에 소스에 살짝 절인 흰살생선 요리다.
새콤달콤한 맛과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좋은 에피타이저다.
오크라냉소면
멸치육수로 끓인 소면에 상큼한 유자를 더한 것이라고 한다.
부드러운 소면과 상큼한 맛과 향이 식용을 돋워준다.
온센타마고
스키야키를 찍어먹는 소스다.
날계란이 아닌 약간 익힌 수란을 내어준다.
비린맛 없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반찬으로 나온 단무지
너무 달거나 짜지 않고 오독오독 식감이 재미있다.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에피타이저를 맛본다.
과하지 않은 양에 상큼한 맛과 향으로 입맛을 돋워준다.
관동식 스키야키.
오늘의 메인메뉴가 준비되었다.
고기와 야채들을 전골냄비에 담아 한번에 끓여 먹는다.
아래에 가득한 재료 위로 마블링 가득한 고기가 보인다.
입으로 먹기 전에 눈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요리다.
둘이서 먹기에 양도 꽤 푸짐한 것 같다.
조금 지나면 스키야키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한다.
짭짤한 베이스의 육수와 고소한 고기와 야채들의 냄새가 슬슬 코끝을 자극한다.
맛있는 육수에, 끓으며 배어 나온 채수들이 더해져 국물이 자작해진다.
스키야키가 한번 확 끓고 나면 이제 맛있게 먹을 시간.
고기와 야채들이 맛있게 익었다.
먼저 국물을 한 숟갈 떠서 맛본다.
맛있는 육수에 고기와 야채들의 맛이 더해져 진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이다.
맛있는 재료들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고기와 야채에 구수하고 간간한 양념이 진하게 배어있다.
고소하고 쫄깃한 고기와 잘 익어 부드러운 야채들이 잘 어울린다.
고기와 야채를 한점 집어 계란물 소스에 푹 찍어 먹는다.
부드러운 고기와 야채가 고소한 계란을 만나 맛이 더해진다.
고기만 맛을 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야채와 함께 먹기도 한다.
진한 육수가 잘 배어있는 부드러운 스키야키가 참 맛있다.
트러플 크로켓.
여러 후기들에서 마제스키야키 방문하면 꼭 먹으라고 하는 트러플 크로켓.
육즙 가득한 부드러운 고기와 크림소스, 홀그레인머스터드가 잘 조합된 별미다.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트러플의 진한 풍미가 맛을 더한다.
한입에 아 들어가지 않을 만큼 큰 사이즈다.
조심스레 나눠서 크게 한입 입에 넣는다.
고기의 육즙과 트러플의 향, 크림소스의 부드러움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홀그레인머스터드의 상큼함이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왜 다들 필수로 먹어보라 하는지 알 것 같다.
스키야키를 다 먹어갈 때쯤.
남아있는 육수를 이용해 카레우동을 끓여준다.
통통하고 쫄깃한 면발이 식사의 마무리를 장식한다.
카레의 맛과 향이 스키야키를 먹은 조금의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관서식 스키야키를 먹으면 숙주가 들어간 볶음우동으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만족스러운 우리의 결혼기념일 식사였다.
맛있는 스키야키와 에피타이저, 그리고 트러플 크로켓과 카레우동까지.
다음에 샤브샤브나 스키야키가 먹고 싶을 때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워낙 인기가 많은 가게라 주말이나 저녁엔 예약하기가 힘들 거 같긴 하다.
먹고 싶을 거 같을 때 미리 예약해 놓을까?
맛있는 점심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한다.
잘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