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오징어 장난감
((내 돈 주고 먹고 놀고 쓰고 느끼는 솔직한 감상문))
어느 날 문득.
짝꿍이 영상을 하나 보내준다.
귀엽게 생긴 오징어 장난감이 음악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다음 영상에선 오징어 장난감이 술잔을 밀고 다니며 서빙해 주는 모습도 있었다.
요즘 SNS에서 엄청 핫한 장난감이었다.
오랜만에 접수된 짝꿍의 주문 요청에 여기저기 검색해서 바로 주문했다.

춤추는 오징어라고도 하고 춤추는 문어라고 찾아도 나온다.
아마 오징어가 원조고, 핫해지니까 문어도 나온 거 아닐까 싶다.
생김새도, 후기들도 오징어가 맞는 것 같다.
색깔은 분홍색 노란색 초록색 총 세 가지다.
고민할 필요 없이 세 개 다 주문했다.

꽤 핫한 아이템이다 보니 국내 쇼핑몰에서도 꽤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저기 찾아보니 중국이 원산지(?)인 것 같았다.
역시나 어떤 건 오징어(Squid)이고, 어떤 건 문어(Octopus)다.
그렇지만 내용물은 똑같이 생겼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아이템을 찾아서 주문했다.
처음 알리익스프레스를 쓸 땐 영어에, 달러결제, 배송도 엄청 오래 걸렸었는데.
요샌 사이트도 한국어, 모델도 한국인이고, 배송도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중국발도 일주일도 안 걸린다.
무엇보다 한국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전원을 켜서 세워두면 오징어들의 댄스타임이 시작된다.
흥겨운, 약간은 뽕필 혹은 병맛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오징어들이 춤을 춘다.
손은 위아래로 흔들흔들하고, 다리는 빙글빙글 돌며 몸을 흔든다.
오징어의 양쪽 귀에서는 불빛도 반짝반짝한다.
짝꿍이랑 둘이서 한동안 멍하니 보고 있었다.
오징어 세 마리가 노래에 맞춰 춤추는 모습이 웃기면서 귀엽네.

오징어의 뒷면에는 바퀴 세 개가 위치하고 있다.
오징어는 서서 춤추기도 하고, 눕혀놓으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 충전을 위한 포트도 뒷면에 있다.
건전지가 아니라 USB-C 포트를 이용해 충전해서 사용한다.
춤추는 오징어를 눕혀놓으면 뒷면의 바퀴를 이용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술자리 테이블 위에서 오징어가 술잔을 가져다주는 영상이 꽤 핫했다.
앞에다 소주잔을 놓으면 오징어가 서빙해 준다.
반짝반짝 파닥파닥 하면서 다리로 밀고 다니는 모습이 귀엽다.
신기하게도 잔을 다른 데로 빠트리지 않고 잘 밀고 다닌다.

오징어 윗부분에 보면 작은 구멍이 있다.
처음엔 뭔지 몰랐는데 거리를 인식하는 센서다.
오징어가 움직일 때 센서 앞을 손이나 물건이 막으면 바로 멈춰서 방향을 바꾼다.
요만한 장난감이 배터리에, 움직이는 팔다리에, 바퀴로 이동도 되고 센서까지 달려있다니 조금 놀라운데?

우리 집 거실 화분 사이에 자리 잡은 오징어 세 마리.
지인들에게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면 어디서 샀냐 갖고 싶다 항상 물어본다.
실제로 친한 지인 몇몇에게는 하나씩 선물하기도 했다.
가끔 멍 때릴 때나 실없이 웃고 싶을 때 한 번씩 켜놓고 본다.
어딘가 술자리나 모임 할 때 가져가볼까?
오랜만에 찾은 소소한 웃음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