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련집 : 종로 을지로 보쌈과 사골칼국수
2025.08.05.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내 인생에 참 고마운 멘토와 저녁약속이 있어 종로에 들렀다.
대련집.
종로와 을지로 사이, 청계천 바로 앞에 있는 노포다.
어딜 갈까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맛있는 보쌈집으로 향했다.
둘이 만나면 보쌈을 참 자주 먹는다.
이 형님은 여기저기 맛집을 참 많이 알고 있다.
여기 갈래? 해서 같이 가면 실패한 적은 없다.
가게 안은 저녁 먹는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우리는 정말 딱 한자리 남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보쌈을 먹고 있다.
메뉴판엔 다른 메뉴도 몇 개 보이긴 하지만, 다른 거 먹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도 고민 없이 생배추보쌈을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준비된 생배추보쌈.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진 보쌈을 두툼하게 썰어 담아낸다.
새우젓에 있는 새우 한 마리를 얹어 고기 한점 입에 넣는다.
잡내 없이 부드러운 고기가 부들두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감칠맛 나는 새우젓과도 잘 어울리고,
새콤달콤 무채와 먹어도 일품이다.
살코기는 퍽퍽하지 않고, 비계 부분은 느끼하지 않다.
고기를 어떻게 이렇게 부드럽고 쫄깃하게 만들 수 있지?
노란 배추도 한 접시 담아 나온다.
처음엔 웬 배추보쌈? 했는데 이게 또 별미다.
싱싱한 배추에 고기한점 올리고, 그 위에 무채 조금 얹어서 입에 넣는다.
새콤달콤한 무채와 부드럽고 고소한 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아삭하고 신선한 배추의 식감이 맛을 더한다.
새콤달콤매콤한 무채는 이곳의 또 다른 메인 메뉴다.
배추김치는 보쌈에는 기본으로 나오진 않지만, 얘기하면 바로 가져다준다.
무채도 배추김치도 고기랑 참 잘 어울린다.
맛있는 보쌈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무르익어간다.
항상 나보다 조금 앞서서 도전하고 성공하는 형이었는데,
이번에도 나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군.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주변으로 구수한 향기가 솔솔 퍼진다.
다들 테이블마다 따끈한 칼국수를 한 그릇씩 먹고 있다.
이곳의 공식(?) 후식은 사골칼국수 인가보다.
우리도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사골칼국수를 하나 주문했다.
구수한 사골국물 베이스에 쫄깃한 면발과 고명들이 맛있다.
고기고기로 살짝 느끼해진 속을 싹 풀어주는 느낌.
오랜만에 만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얘기들도 하고 좋은 정보도 나누고,
서로 위로도 하고 응원도 하는 즐거운 자리였다.
형님도 나도, 파이팅 합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