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양곱창 : 서초 양재역 곱창
2025.06.18.
요샌 양재역으로 향하는 퇴근버스를 자주 탄다.
양재에서 일하는 짝꿍 만나서 같이 들어갈 수도 있고,
양재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고속도로 끝이라 바로 교통체증이 시작된다.
덕분에 양재나 남부터미널, 교대 근처에서 저녁 먹는 일이 많아졌다.
참치 먹으러 가다 보면 항상 사람이 가득 차 있던 곱창집에 들러보기로 했다.

황소양곱창.
양재역 1번과 2번 출구 뒤편.
식당가에 위치한 곱창구이집이다.
역시나 우리가 도착했을 땐 가게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차있었다.
다행히 가게 가장 안쪽 하나 남은 테이블에 자리 잡았다.
먹으면서 보니 자리는 괜찮게 잡았지 싶다.
아무래도 구이 가게라 그런지 가운데는 고기 연기가 상당하다.

모둠구이 메뉴인 것 같지만 모둠은 없다.
곱창, 대창, 막창 하나씩 주문했다.
맛있어 보이는 고기와 함께 양파랑 감자도 나온다.
가게의 이런저런 노하우가 있겠지만,
후추가 살짝 뿌려진 게 우리 마음에 들었다.

기본 반찬이 이것저것 세팅된다.
우리가 곱창 먹으러 가면 곱창보다 더 많이 먹는 부추무침.
더위를 싹 날려줄 만큼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묵사발.
그리고 오독오독 식감 좋고 맛있는 천엽.
천엽 다 먹고 맛있길래 간+천엽 한 접시 추가로 주문했다.
아쉽게도 간은 없었다.
꽤 큰 접시에 천엽을 가득 담아서 가져다준다.

불 위에 고기와 야채를 올리고 굽는다.
먹기 좋게 익을 때까지 직원분이 구워준다.
곱창, 막창, 대창 맛있고 참 좋은데,
굽고 나면 줄어드는 게 마음 아프다.

고깃집 가면 항상 시키는 계란찜.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 나오는 계란찜에 먼저 한잔 한다.
부드럽고 고소한 계란과 갖은 야채가 어울려 참 맛있다.
이런 거 먹을 때면 항상 집에도 뚝배기를 하나 사놓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고기가 맛있게 익어간다.
보고 있자니 입안에 살짝 침이 고인다.
우리는 야채 구워 먹는걸 참 좋아라 한다.
집에서 가끔 고기 구우면 버섯이랑, 양파, 부추, 감자, 대파 등등 야채를 고기보다 많이 구워 먹는다.
양파의 달달함도, 버섯의 쫄깃함도, 감자의 고소함도,
다른 여러 야채들을 구우면 느낄 수 있는 맛과 향이 참 좋다.

부추무침도 왕창 올려서 같이 구워 먹는다.
새콤매콤 양념된 부추를 구우면 단맛이 살짝 올라와 곱창이랑 참 잘 어울린다.
곱이 가득 들어있는 쫄깃하고 고소한 곱창,
기름기 가득 고소하고 부드러운 대창,
오독오독 쫄깃한 막창,
고기를 기름장이나 막장에 살짝 찍어 먹기도 하고,
부추나 양파를 얹어서 먹기도 한다.
역시 곱창구이는 참 맛있다.

옆에 손님이 나간 테이블 정리하는 걸 보고 찍은 사진.
환기 연동의 커버를 벗기고 안쪽까지 손을 넣어 닦는다.
관리 안 좋은 고깃집 가면 저 연통 청소 제대로 한해서 고기 굽는데 기름이 뚝 떨어진 적도 있다.
여긴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다 생각이 든다.
꽤 오랜만에 둘이서 곱창구이를 먹으러 다녀왔다.
곱창, 막창, 대창 고기도 다 맛있었고,
시원한 묵사발과 고소한 계란찜도 맛을 더한다.
천엽에서 느껴지는 사장님의 인심도 좋았다.
퇴근하고 곱창구이 생각날 때 한 번씩 찾아봐야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