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옥수수의 계절이다.
짝꿍은 옥수수를 참 좋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길을 지나다 보여도, 종종 사 먹곤 한다.
회사에서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옥수수 판매합니다 하는 분이 있다.
바로 둘이 먹을 거 한 상자 주문했다.

주문하고 살짝 잊고 있었는데 택배아저씨의 문자가 왔다.
마침 짝꿍이 좀 일찍 퇴근한 날이라 귀갓길에 들어 들어왔다.
며칠 비가 엄청나게 내려서 그런지 박스가 살짝 젖어있었다.
다행히 옥수수들은 싱싱하게 잘 도착한 것 같다.
옥수수 박스에는 서프라이즈 선물로 가지도 몇 개 같이 들어있었다.
덕분에 저녁 반찬으로 맛있는 가지무침을 해 먹었다.

옥수수는 받자마자 손질해서 찌거나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
신문지를 깔고 하나씩 하나씩 손질을 시작한다.
옥수수는 이미 한번 손질을 해서 보내주었다.
수염이랑 껍데기 끝부분이 살짝 잘려있다.

옥수수 하나엔 꿈틀이도 한 마리 같이 왔다.
사람도 당황하고 꿈틀이도 당황하고.
건강한 유기농 옥수수인가 보다.

초록초록한 껍질을 벗기면 통통한 알갱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토실토실하게 알이 꽉 차있다.

손질을 마치면 바로 찌기 시작한다.
먹을 만큼 몇 개는 바로 맛보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보관한다.
옥수수 삶을 때는 기호에 맞게 소금과 뉴슈가로 맛을 더한다.
달콤한 뉴슈가에 소금이 단맛을 더해준다.
하나 들고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다 먹고 없다.
빙글 돌려가며 알갱이를 톡톡 따먹는 재미가 있다.

이번엔 처음이라 가장 작은 걸로 한 상자 주문했다.
맛보고 괜찮으면 다음에는 좀 큰 걸로 사봐야겠다.
본가랑 처가랑, 형님네도 좀 나눠줘야지.
갓 조리된 옥수수를 하나씩 먹어본다.
옥수수를 좋아하는 짝꿍은 삶는 실력도 좋다.
톡톡 터지는 알갱이가 쫀득하고 고소하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