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미치킨 : 신당동 약수역 프라이드치킨
2025.04.16.
매일 앞을 지나다니며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곳이 있다.
조금 일찍 퇴근해서 약수에서 짝꿍과 만났다.
오늘은 옛날 통닭에 시원한 생맥 한잔 하기로 했다.
포미치킨.
약수역 5번과 6번 출구 사이.
삼각형으로 생긴 건물에 모서리에 있는 삼각형으로 생긴 치킨집이다.
들어가자마자 후라이드 한 마리랑 맥주를 시켰다.
기본안주로 나오는 뻥튀기에 시원한 생맥 한잔하고 있으면 고소한 냄새와 함께 치킨이 나온다.
집 앞에서 종종 찾아가는 둘둘치킨과 비슷한 맛과 식감이다.
크리스피한 튀김옷 없이, 얇고 고소하고 바삭한 겉과 쫄깃하고 부드러운 속살이다.
정말 그야말로 옛날 호프집 통닭이다.
치킨 한 마리에 만원을 갓 넘는 가격이다.
그런 만큼 양은 다른 곳의 그것보다 조금 적은 편이다.
배고프지 않을 때 가볍게 맥주 한잔 하러 오기에 딱 적당할 듯.
배고픈 우리는 한 마리 먹고 반마리 추가해서 더 먹었다.
메뉴판에 1.5마리가 기본으로 있는 이유가 있었군.
세모난 모양의 매장이다.
모서리 부분엔 주방이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는 손님용 테이블이다.
우리가 갔을 땐 사장님 내외분이 식사하시면서 가볍게 한잔하고 계셨다.
두런두런 얘기하며 즐겁게 맛있게 한잔 하며, 우리에게도 친절히 응대해 주신다.
나중에 혹시나 만에 하나 짝꿍이랑 내가 장사를 하게 된다면,
우리도 매일 저녁마다 저렇게 정겨운 모습이겠지.
시원한 생맥주는 술술 잘도 들어간다.
짝꿍과 나는 시원한 생맥주를 참 좋아라 한다.
특히나 더운 날 돌아다니다 에어컨 빵빵한 가게에 들어와 한잔 캬. 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한잔 두 잔 마시다 보면 그 많은 게 뱃속에 어떻게 다 들어가는지 신기하다.
맥주집 오면 열에 일곱 여덟 번은 시키는 번데기탕.
얼큰한 청양고추를 듬뿍 넣고 끓인 칼칼한 국물.
고소하고 담백한 번데기.
보글보글 뚝배기.
우리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치킨집이다.
겉바속촉 고소하고 짭짤하게 맛있는 치킨과,
매콤 칼칼 고소한 번데기탕.
그리고 시원한 생맥주.
퇴근길에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날 때,
배고픔에 치맥이 땡길 때,
종종 들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