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야코 : 대학로 혜화역 즉석떡볶이
2025.05.20.
오전엔 짝꿍 진료 오후엔 내 진료로 병원 가는 날.
둘 다 오늘 하루 휴가 내고 같이 돌아다닌다.
오전 진료를 끝내고 대학로로 이동했다.
5월 중순인데 벌써 날씨는 초여름을 지난 것 같다.
혜화역에 내려서 여기저기 기억 속의 가게들을 검색했다.
학교 다닐 때 먹던 추억 속의 대학로 맛집을 찾고 싶었다.
코야코.
마로니에 공원 뒤편.
대학로 번화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즉석떡볶이 가게를 찾았다.
가게 밖에서 볼 때도, 안에서 들어가서도, 꽤 오래 자리를 지킨 맛집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떡볶이 종류도 다양하고, 토핑도 여러 가지다.
요즘 들러본 가게치고 가격은 엄청 착한 편이다.
우리는 치즈떡볶이 하나 부대떡볶이 하나로 주문했다.
야끼만두랑 계란도 추가했다.
가게는 약간은 레트로 감성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다.
한쪽에는 연예인들 싸인이랑 방송 출연했던 사진들도 걸려있다.
점심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는데도 우리 앞에 두 팀이 식사하고 계셨다.
우리가 자리 잡고 시간이 좀 지나자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해졌다.
기본 만찬은 단무지 한 가지다.
즉석떡볶이집인데 주류도 판매한다.
오후에 병원 일정만 아니면 시원한 생맥주 한잔 하는 건데, 아쉽네.
옆에서 시원한 생맥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이 세상 부럽네.
떡볶이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쫄깃한 떡과 어묵, 칼칼한 국물이 일품이다.
삶은 계란을 숟가락으로 툭툭 잘라 국물에 적셔 먹는다.
떡볶이 국물이 잘 배어있는 야끼만두도 맛있다.
토핑으로 올라가 있는 치즈가 국물의 풍미를 더해준다.
부대떡볶이의 햄과 소시지도 국물을 더 진하고 맛있게 해 준다.
나는 어묵을 좋아하고, 짝꿍은 떡을 좋아한다.
떡볶이 궁합은 딱이다.
시원한 생맥주의 아쉬움을 제로콜라로 달래 본다.
다음엔 꼭 생맥주도 한잔 함께 해야지.
예전엔 대학로나 삼청동길, 학교 근처에서 즉석떡볶이를 참 즐겨 먹었었다.
요새는 이런 분위기의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랜만에 맛있는 추억의 맛 떡볶이였다.
다음에 또 즉석떡볶이 생각날 때 들를 것 같은 곳이다.
나른한 주말 오후,
집에서 낙산공원 한 바퀴 산책하고 내려와 먹어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