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 뉴욕 여행 : 뮤지컬 라이온킹
2024.07.10.
오늘 우리의 메인이벤트 중 하나.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뮤지컬 보기.
타임스 스퀘어의 멋진 모습을 가슴에 담고 바로 옆 극장으로 향한다.
토론토 & 뉴욕 여행 : 타임스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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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좋은 공연이 많아서 뭘 볼까 고민했다.
짝꿍이랑 이것저것 찾아보고 고른 우리의 오늘 작품.
뮤지컬 라이온킹.
드디어 보러 왔다.
타임스 스퀘어의 바로 옆.
정말 교차로 건너편에 보면 보이는 노란색 민스코프 극장(Minskoff Theatre)의 간판.
이곳이 라이온킹 전용 뮤지컬 극장이다.
엄청 유명한 뮤지컬인데, 밖에서 봤을 땐 간판이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들어가서 보니 이 건물 하나가 전부 라이온킹 전용 극장이었다.
앞에 기다리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였다.
짝꿍이랑 근처 구경 조금 더 하고 오기로 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니 복도 전체가 라이온킹으로 꾸며져 있었다.
지나가면서 양 옆으로 가득한 포스터들 구경고 사진 찍는 재미도 있었다.
잠깐 길건너에 다른 가게 구경하고 왔는데 어느새 입장 대기하는 줄이 생겨 있었다.
들어가면서 보니 안에 있는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교환? 구매? 하는 분들인 것 같았다.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예약 변경하기 (변경, 교환, 취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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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참 전에 뮤지컬 예약과 자리 지정까지 하고 출발했다.
내가 예약하면서 날짜를 잘못 지정하는 엄청난 실수를 했지만,
다행히 친절한 담당자 덕에 예약 잘 수정하고, 휴대전화에 e-티켓 다운 받아서 왔다.
애플월렛에 티켓 저장이 되더라.
줄은 건물 밖까지 이어져 있었다.
아까 봤을 때는 분명 사람이 없었는데, 잠깐 사이에 이렇게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도 자연스레 사람들 뒤에 줄을 섰다.
나중에 보니 우리는 티켓도 있고, 자리도 지정이라 굳이 줄까진 안 서도 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조금 일찍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할 시간이 생겨 좋았다.
입구를 지나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 길.
뒤에 엄청 커다란 사자 얼굴 장식이 보인다.
이때까지는 뭔지 몰랐는데, 뮤지컬 보고 나오니 이해가 되었다.
점점 뮤지컬 라이온킹의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한다.
올라가는 길에 기념품샵이 있다.
이것저것 구경 하다가 나는 자석 하나를 골랐다.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요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내가 여행 가면 꼭 사는 기념품.
집 사서 인테리어 하면, 큰 철판에 세계지도 배경으로 자석들 붙여 놓으려고 했었다.
아직 요건 이루지 못했다.
상영관 앞에는 작은 바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공연장 들어갈 때 주류는 거의 마셔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라이온킹 뮤지컬은 공식적으로 주류가 가능하다.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칵테일을 주문하면 예쁜 라이온킹 컵에 담아준다.
맛있는 칵테일이 먹고 싶은 것도 큰 이유였지만, 이 컵을 갖고 싶은 것도 우리가 칵테일을 주문한 이유다.
컵은 깨끗이 씻어 잘 챙겨서 집에 전시해 놓았다.
칵테일을 들고, 공연 안내 책자 하나 챙겨서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공연 시작 전, 무대를 보며 잠시 기다리는 이 시간도 은근 매력 있다.
객석에 앉아서 본 무대의 모습.
라이온킹 특유의 모양이 새겨진 막이 앞을 채우고 있었다.
앉아서 인증샷도 찍고, 공연 안내도 보고, 오케스트라 연습하는 것도 듣고,
우리도 주변 사람들도 다들 들뜬 얼굴들.
두근두근 기대되는군.
라이온킹 안내 책자도 하나씩 집어왔다.
캐스팅이랑 뮤지컬 소개랑 간단히 쓰여있었다.
이것도 기념품으로 하나 챙겨가야지.
사온 칵테일 조금씩 맛보기.
달달하고 알콜 기운도 살짝 돌고, 이거 은근이 맛있다.
많이 먹으면 화장실도 가고 싶을 거고, 술기운에 자버리면 세상 억울하니 딱 한잔씩.
우리나라도 공연 볼 때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였으면 좋을 것 같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리고 잠깐의 침묵이 흐른 뒤,
라이온킹의, 아니 뮤지컬 OST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를 노래,
Circle of Life의 멋진 선율과 함께 공연 시작된다.
공연 초반엔 서프라이즈도 있다.
여러 동물들이 등장할 때 뒤쪽에서 객석 사이로 배우들이 뛰어온다.
공연하는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무대와 연출,
각각의 캐릭터를 표현한 디테일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감탄을 자아낸다.
몸을 울리는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사운드,
무대 안팎에서 연주하는 여러 악기들의 소리,
배우들의 노랫소리가 생동감과 감동을 더한다.
공연이 끝나고 커튼콜 시간.
출연했던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하며 아쉬움을 달랜다.
무대 연출도, 배우들 분장도, 소품도, 최고였다.
전용 극장이라서 할 수 있는 오리지널의 감동이 느껴졌다.
말로 글로 다 표현이 안되는군.
정말 멋진 공연이었다.
이 무대와, 배우와, 음악과, 분위기와 감동을 가슴속에 머릿속에 가득 담고 호텔로 향한다.
나오면서 둘이서 한 똑같은 생각.
'내일 하나 더 볼까?'
그만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우리 여행이 조금 더 길었다면, 보고 싶었던 뮤지컬 이것저것 더 보고 오는 건데.
여행의 다른 장소와 경험들도 참 즐겁고 만족스러웠지만,
오늘의 뮤지컬은 그중에도 참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나중에 내 삶에 여유가 많은 시간이 찾아온다면,
뉴욕에 다시 들러 보고 싶은 뮤지컬 다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