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 박규하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 박규하
솔직히 나는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스스로의 이야기 또는 조언들같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그래서인지 손이 잘 가지 않는 카테고리다.
짝꿍이 수업하는 교수님께 받아서 선물해 준 책이 한 권 있다.
선뜻 손이 가진 않았지만 최근 핫한 테슬라에서 살짝 관심이 생겼다.
한국의 대기업에서 시작해 해외 유명 대학의 MBA를 마치고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일하는 작자의 이야기다.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기를 시작했고, 한편으론 역시나 싶었지만 다른 한 편으론 조금 놀랍기도 한 책이었다.
나라의 차이, 문화의 차이겠지만 내가 일해온 회사들과 많이 다르다.
매니저가 일을 결정하며 이끌어가고, 직원들은 업무 지시를 받아 일을 진행하는 우리나라의 회사들과 다르게,
개개의 직원들이 스스로 일을 찾고, 진행하고, 결정하며 맡은 사업의 리더로 일하며, 매니저는 이를 조율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으론 자율성과 능력발휘의 기회가 무한하며 성취한 만큼 보상받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격한 경쟁과 번아웃, 그리고 상대적으로 안정이 부족하다고 할까?
한편으론 실리콘밸리의 분위기에서 일해보고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회사는 개인의 성과나 성취보다는 모두의 성과, 우리의 프로젝트인 수직적, 조직중심의 분위기이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일이 되게 하기보단 보고가 우선이고, 새로운 도전보단 현재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한듯한 아쉬움이 있다.
실패나 실수는 없어야 하고, 무조건 성공적으로 잘 되고 있어야 한다.
가끔은 나도 실리콘밸리처럼 주도적으로 일하고, 이룬 만큼 보상받는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
실패에서 배우고 내 사업인 듯 결정도 책임도 나에게 있는 곳에서 어느 정도의 부담과 성공의 성취감을 맛보고 싶다.
그러다가도 이 생활에 익숙해진 것인지 다 함께 으쌰으쌰 하는 게 좋고,
가끔은 조직 속에서 열심히 하는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받고 싶기도 하고,
도전과 긴장감보다는 안정 속에서 현재에 만족하며 살고 싶기도 하다.
꽤 전부터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맴도는 고민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생각이 조금 깊어진다.
열정과 안정사이 정도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