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야기

식물생활 : 나누기

스몬 2025. 4. 2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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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갈이 하고 한동안의 시간이 흘렀다.
이 정도면 우리 집 식물들도 새 집에 잘 적응한 게 맞겠지?

오래간만에 본가에 들러 식물생활의 선배인 아빠 엄마에게 이것저것 배우고 돌아왔다.
이 정도 자랐으면 큰 아이들과 분리해서 개체수를 늘려주면 무럭무럭 더 잘 자란다고 한다.
우리도 집에 있는 식물들을 나눠주기로 했다.

설명은 충분히 듣고 왔지만,
실제로 잘 자라는 식물들을 보고 왔지만,
해도 될까? 고민이 된다.

커다란 녀석의 이파리 한마디 정도를 잘라준다.
잘린 부위에서는 날이 좋아지면 새 잎이 날 것이다.
분리한 이파리는 물에 담가놓으면 뿌리가 자라날 것이다.

다른 녀석들도 끝에 있는 한마디정도 잘라서 분리해준다.
아직 가지 하나 수준이지만 봄이 되고 여름 지나면 무성하게 자라있기를.

한동안 매일 한두 번씩 자세히 본다.
상처는 아무는지, 잘 자라는지, 색깔이 변하거나 하진 않는지.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잘 자라는 듯.

그렇게 분리해낸 가지들.
이제 이 녀석들은 잘린 부분에서 뿌리가 자라날 때까지 물에서 기른다.
별거 없이 그냥 잘라서 담가놓는 것뿐인데 새로 뿌리가 자라다니, 신기하네.

작은 물통의 위를 잘라낸다.
깨끗한 물을 채우고 잎들이 겹치지 않게 배치해 준다.
이 녀석들은 거실 식탁 위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았다.

정말 물에만 담궈놓아도 잘 자라나?
정말 뿌리가 나오긴 하는 건가?

궁금증과 함께 지켜본다.
꽤 지났지만 초록초록함을 잃지 않고 잘 있다.

얼른 뿌리내리고 무럭무럭 자라라.
우리 집을 초록초록하고 밝게 만들어줘.
봄 지나고 여름 오면 큰 집으로 옮겨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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