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 종로3가 닭볶음탕
2025.04.10.
오늘 볼일이 있어 둘 다 휴가다.
오전 일을 끝내고 오후까지 조금 여유가 있었다.
봄꽃 구경도 할 겸 산책도 할 겸 청계천을 따라 걸었다.
이제 진짜 완연한 봄이구나.
걷다 보니 슬슬 출출해진다.
짝꿍이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었다던 닭볶음탕 집을 찾았다.
몇 번 와보려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맛보지 못했다고 했다.
청계천 세운상가 근처 골목 안에 있었다.
계림.
딱 봐도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노포다.
점심시간보다는 조금 지나서 찾았는데도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었다.
심지어는 외국 관광객들도 몇 팀 있었다.
메뉴는 닭볶음탕 하나다.
딱히 주문은 필요하지 않았다.
메뉴판 구경하고 있는데 요리가 나오더라.
사람수에 맞춰서 알아서 주시는 듯.
얼큰해 보이는 국물에 닭이랑 떡, 야채.
그리고 그 위에 마늘 한국자정도가 올라가 있다.
밑반찬은 간단하게 콩나물과 깍두기 두 가지가 전부다.
깍두기는 달거나 조미료맛이 느껴지지 않는 집에서 담근 느낌.
먹다 보니 얼큰하고 칼칼한 닭볶음탕과 잘 어울린다.
콩나물국도 아닌 것이,
콩나물 무침도 아닌 것이,
약간 간간한 콩나물도 맛있었다.
오래지 않아 보글보글 맛있게 끓기 시작한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코끝을 자극한다.
살짝 국물먼저 맛을 보았다.
매콤한 베이스에 마늘 양념이 더해져 칼칼함을 더한다.
오후에 일이 있어 한잔 못하는 게 아쉽네.
한번 확 끓으면 라면사리를 넣고 조금 더 끓인다.
라면이 익기 전에 떡을 먼저 맛본다.
쫄깃한 식감에 매콤 칼칼한 양념이 맛있게 배어있다.
라면이 다 익어갈 때쯤 요리의 완성이다.
고기와 라면을 건지고 국물도 한국자.
매콤하고 칼칼한 국물이 고기와 면에 맛있게 배어있다.
간이 세거나 조미료 맛이 느껴지지 않는 맛있는 국물이다.
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고 맛있다.
둘이서 배부르게 먹을 만큼 양도 푸짐하다.
오래간만에 찾은 노포 맛집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진한 국물과 쫄깃한 닭이 참 맛있는 곳이다.
닭볶음탕 생각날 때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날씨도 좋고, 맛도 좋고, 기분도 좋고.
오늘 나들이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