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니 특별전 : 그렸고 그런 사이
2026.07.12.
언젠가부터 SNS에서 자주 눈에 띄는 작가가 있었다.
짧은 웹툰으로 웃음과 울음과 감동을 주는 키크니 작가다.
작가가 발간한 책도 사서 재미있게 보았다.
집 근처에서 작가의 특별전을 한다고 해서 짝꿍이랑 데이트 겸 다녀왔다.

키크니 특별전 : 그렸고 그런 사이
일정 2026-04-25 ~ 2026-09-06
장소 뮤지엄 전시 1관
시간 10:00 ~ 20:00 ※ 관람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 휴관일 없음
관람비용 성인 : 22,000원 청소년 : 15,000원 어린이 : 13,000원 경로(만 65세 이상), 미취학 아동(만 4-6세), 장애인(중증·경증) : 10,000원 (현장 매표소 구매)
전시,프로그램 > DDP(KOR)
소통형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의 국내 최대 규모 특별전 키크니 특별전 : 그렸고 그런 사이 이번 전시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120만 팔로워의 키크니 작품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ddp.or.kr
전시회 소식이 들리자마자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해 놨다.
날짜는 지정되어있지 않고 기간 중에 아무 때나 찾아가도 된다.

버스를 타고 DDP로 향한다.
오늘 날씨가 정말 엄청나다.
버스를 내려 잠깐 걷는 동안에도 땀이 맺힌다.
부지런하게 걸어 DDP안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작동되고 있다.

전시장 앞 티켓부스에서 예매내용 확인하고 실물 티켓으로 교환한다.
예약자 이름이랑 전화번호 등 간단한 확인 후에 티켓을 받는다.
일요일 오후인데도 전시장에 온 사람이 꽤 많았다.

티켓과 함께 커다란 키크니 캐릭터 앞에서 인증샷.
노란색 바탕에 키크니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티켓이 귀엽다.
입장 시간이나 인원이 제한되어 있지는 않았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줄을 서서 하나씩 보면서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 보고 나서 느낀 거지만 전시장에 시간이나 인원이 좀 구분되어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티켓 확인하고 들어가는 길.
키크니의 여러 가지 캐릭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점점 두근두근 해진다.

전시장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커다란 키크니의 동상(?)이 눈에 띈다.
고민에 빠진 키크니가 앉아서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오마주한 것 같다.

전시장 한쪽으론 키크니 굿즈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 끝나고 굿즈샵에서 사가야지 생각했는데,
이중에는 없는 게 더 많아 아쉬웠다.
전시장의 처음 테마는 키크니 작가 자신의 이야기였다.
어렸을 때부터 시간에 따라서 작가의 에피소드가 하나씩 펼쳐진다.
이 구간은 줄을 서더라도 차례대로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프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첫 미팅.
나의 첫 커피도 에스프레소였었지...

키크니의 하루 : 어느 바보의 하루.
뭘 해도 이상한 그런 날이 있다.

그리운 할머니.
우리 할머니 보고 싶다.

근엄한 표정의 키크니 초상을 지나면 다음 테마로 이동한다.
다음 테마는 키크니가 여기저기서 받은 사연을 그린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감동으로 잘 표현해 놓았다.

여기부터는 딱히 순서대로 볼 필요는 없다.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피식하는 웃음을 자아낸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신기하기도 하고,
슬픔과 어려움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작가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다.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아 좋기도 했지만,
마음으로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아 좋았다.
가족끼리, 회사에서,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할법한 생각들을 재치 있게 풀어놓았다.

다음 테마는 반려동물이었다.
이제는 하나의 가족이 된 동물친구들.
그들과의 일상과 마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에 감동적이었던 작품.
무지개 에스컬레이터.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나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고 한다.
그리고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을 나온다고 한다.
결혼 전부터 몇 년 전까지.
본가에서 같이 살던 우리 집 강아지 대박이.
몸이 아파서 먼저 강아지별로 떠난 대박이.
잘해준 것도 없이 장난만 쳤었는데,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잘 놀고 있으려나,
나중에 하늘나라 가면 마중 나오려나.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다.
특히나 엄마가 만든 집이라는 작품이 가슴을 살짝 두드린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전시물도 있었다.
공간의 순서를 이용해서 다독이는 메시지를 전한다.
별, 수없으니 라는 문구와 함께 방 전체가 반짝이는 별들로 가득 차있다.
깜깜한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전시를 다 보고 나오는 길.
한쪽 벽면을 키크니의 그림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밖으로 나오면 커다란 키크니의 조형물 풍선이 천장에 매달려있다.
그리고 전시와 관련된 굿즈를 살 수 있는 샵이 복도를 따라 마련되어 있다.
전시를 보면서 사고 싶었던 굿즈들은 없어 아쉬웠다.
마음으로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은 전시였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생각나게 하는 전시였다.
보고 싶은 사람들과 강아지가 생각나게 하는 전시였다.
가족끼리, 회사에서,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할법한 생각들을 재치 있게 풀어놓았다.
누구나 겪을 기쁨과 슬픔, 어려움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냈다.
작가의 센스와 유머를 나도 조금은 배워 살아가고 싶기도 하다.
오랜만에 짝꿍과 즐거운 데이트였다.
다음에 또 좋은 작품 있으면 구경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