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잘못 골랐다
생에 처음으로 내집마련을 했다.
이것저것 짝꿍이랑 열심히 공부 하긴 했지만,
그래도 완벽하게 준비하는 데는 조금의 불안감이 있었다.
다들 똑같겠지만 우리도 당연히 공인중개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 큰 거래 이벤트의 큰 도우미 중 하나가 공인중개사였다.
처음 집 알아볼 땐 당연히 여러 군데 공인중개사에 방문했다.
그중에 참 친절한듯한 공인중개사를 선택했다.
처음에 계약하기 전 집 소개는 중개사 할머니와 다녔다.
계약서를 쓰고 보니 중개인 이름은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었다.
같은 부동산에 공인중개사가 여러 명 있다고 한다.
가족 여럿이 같이 하는 공인중개사라고 했다.
할머니의 가족 다른사람이 계약서상 우리 중개사였다.
같은 부동산에 가족 중개사이니 큰 문제없이 괜찮겠거니 했다.
결과적으론 잘못된 선택이었다.
연락이 안 된다.
이벤트가 있거나, 기한이 다가오거나, 협의해야 할게 생긴다.
부동산 거래의 디테일을 챙기고 도와달라고 공인중개사를 쓰는 건데,
우리가 먼저 챙기지 않으면 연락이 없다.
공인중개사에 지급하는 중개수수료 비용만 얼만데,
매물 정보를 가지고 있고 소개해주는 거 말고는 하는 게 뭔가 생각이 든다.
집에 대해 확인하거나 하는 일들은 우리가 알아서 해야 하는 듯.
만에 하나 문제가 생기면 책임이나 도움은 주나 싶다.
확인하고 확인해도 틀린다.
자금조달계획서를 쓸 때였다.
한참 부동산 정책이 이것저것 생기는 시기였다.
거래할 때 필요한 서류도 점점 많아지고, 자금조달계획서 잘못 쓰면 안 된다고 겁도 많이 준다.
실제로 서류 작성하면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공부 많이 했다.
작성하는 게 생각보단 어려운 것 같진 않았다.
다 써놓고 부동산에 연락해서 재차 확인도 했다.
그러고 나서 최종본 부동산에 보냈는데 잘못 썼다고 연락이 왔다.
공인중개사라는 사람은 대체 지금까지 나랑 뭘 확인한 거냐?
내집마련 : 자금조달계획서
2021.06.08. 예전처럼 '계약서만 쓰면 땡!'이 아니었다. 우리집은 거래 신고를 해야 하는 지역이었다. 계약서를 쓰고 미리 자금조달계획서를 찾아보며 연습을 좀 한다. 그리고 삼주 정도 지나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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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끝내고 가라는 건가?
잔금일.
안 그래도 정신없어서 차근차근 챙기려는 우리 둘이었다.
하나씩 천천히 하려고 매도인이랑 중개사 할머니랑 앉아서 일처리 하고 있었다.
다른 중개인이 자꾸 다른 서류 하나씩 들고 와서 들이밀며 재촉한다.
처음엔 좋게 얘기했는데 듣질 않네.
진심으로 화를 냈다.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매도인 매수인 중개사 앉아서 계약 진행하고 있는데 왜 자꾸 옆에서 다른 거 들이미냐고,
하나씩 차근차근하자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아.. 정말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
돈이 아깝다.
공인중개사 비용.
집값은 계속 올라가는데 상한선은 그대로라 중개수수료가 엄청 큰돈이 되었다.
계약서에는 거래 금액 기준으로 최대 상한 요율만 명기되어 있다.
왜 당연히 상한 요율이 중개보수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것저것 잘 챙겨주고 도와줬으면 아깝지 않았을 거다.
매물 소개 외에 도움 받은 게 있나 싶은데 복비는 당연하게 몇백을 요구한다.
당신들 한 게 뭐 있냐고, 상한 요율이 당연하다는 건 무슨 논리냐고 따져 물었다.
처음 만났던 할머니는 못 챙겨서 죄송하다는 말은 한다.
계약서에 우리 중개인으로 되어있는 그 중개사는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다.
할머니가 정말 죄송하다고 10만 원 덜 받겠다더라.
우리가 원한 건 진심 어린 사과인데, 정작 사과해야 할 당사자는 나오지도 않았다.
더 싸우기 싫어서 그냥 주고 나왔다.
다음에 부동산 거래 할 일 있으면,
중개사 비용이랑 조건들은 먼저 합의해 놓고 시작해야겠다.
최소한 같은 돈 쓰더라도 아깝지는 않도록 해야지.
큰 거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