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집 : 대전 대전역 대흥동 두부요리 노포
2025.10.24.
친구들과 1년에 한 번씩 2박 3일 여행을 떠난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부터 매년 한 번씩 떠나는 휴식이다.
회사와 가정과 육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워지는,
오직 남자 6명의 배가 꺼지지 않는 여행이다.

진로집.
대전 대흥동. 대전역 근처에 있는 두부요리 노포다.
올해 우리 여행의 목적지는 대전이다.
도착하기 전부터 다들 배가 고파 여행의 시작을 장식할 맛집을 찾았다.
그러던 중 대전역 근처에서 두부요리 맛집인 진로집을 찾았다.

동네 사람도 외지 사람도 많이 찾는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대전에 도착해서 시간도 얼추 맞길래 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가게는 차도의 큰 건물 사이 골목길로 들어가야 한다.
간판의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가게 오픈 시간보다 꽤 이른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골목길 안에는 이미 우리보다 부지런한 두세 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월이 묻어나는 정겨운 노포 골목에 남자 여섯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밀린 수다를 떨다 보니 기다림이 지루하진 않다.
우리 뒤로 쉴 새 없이 길어지는 대기 줄이 길어진다.
조금 늦었나? 생각했는데 우리도 일찍 도착한 거였다.
맛집의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잠깐 기다려서 우리 차례가 되고 가게로 입장한다.
지금 열심히 식사 중인 분들은 얼마나 일찍 온 거지?
두부두루치기, 수육, 두부부침, 부추전까지
이미 꽤 배가 고픈 남자들은 자리에 앉자마자 먹고 싶은 모든 걸 주문한다.
자리에 앉으면 곧 기본 찬이 세팅된다.
주변에서 맛있는 음식의 향기가 솔솔 풍겨 우리를 자극한다.

여행 가면 항상 그 지역의 술을 맛본다.
지역 소주인 선양소주와 시원한 맥주를 먼저 주문한다.
음식이 나오기 전 시원하게 소맥부터 한 잔씩 말았다.
짠!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시원한 한잔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니,
일상의 스트레스와 이동의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진짜 우리 여행의 시작이다.

수육.
잠시 후부터 맛있는 음식들이 우리 테이블을 채우기 시작한다.
야들야들하게 잘 삶아진 수육이 가장 먼저 나왔다.
잡내 없이 잘 삶아진 수육은 살코기와 지방의 비율이 딱 적당하다.
감칠맛 나는 새우젓을 올려 먹어도 맛있고,
새콤달콤한 김치를 얹어 보쌈처럼 먹어도 맛있다.

두부두루치기.
진로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두부두루치기다.
새빨간 양념이 식욕을 자극하고 입에는 침이 고인다.
보는 것 그대로, 그리고 여기저기 후기의 명성답게 꽤 매콤하다.
다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맵다맵다 하면서도 손이 간다.
특유의 감칠맛과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에 자꾸만 젓가락이 가는 매력적인 맛이다.

두부전.
우리 모두가 극찬한 진로집의 베스트 메뉴다.
딱히 양념도 특별한 조리법도 없는 듯 평범해 보이는 메뉴다.
하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감탄이 터져 나온다.
겉은 노릇노릇하고 고소하게 잘 부쳐졌다.
속은 따뜻하고 부드럽고 촉촉했다.
기름에 잘 부쳐 윤기가 좔좔 흐르는 두부전을 양념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담백한 두부전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매운 두루치기로 얼얼해진 혀를 달래주기에도 완벽한 짝꿍이었다.

부추전.
바삭하게 잘 구워진 부추전이 나왔다.
향긋한 부추의 향이 참 좋다.
젓가락으로 쭉쭉 잘라 양념간장에 찍어 입에 넣는다.
바삭하고 향긋한 부추전이 맛있다.

칼국수.
후식 겸, 식사 겸,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 칼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나오자마자 국물을 한 숟갈 입에 넣는 순간, 지금 먹고 있는 술이 바로 해장이 되는 느낌이다.
어렸을 땐 도저히 모르겠던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맛.
감칠맛 넘치는 따끈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과 갖은 야채가 맛을 더한다.
점심에 칼국수만 먹으러 와도 충분할 듯 맛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럽게 식당 문을 나섰다.
밖으로 나와보니 우리가 처음 도착했을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골목 가득 사람들의 웨이팅 줄이 훨씬 더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 엄청난 인파를 보며 일찍 서두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친구들, 훌륭한 음식, 그리고 시원한 술 한잔까지.
2박 3일 대전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한 끼 식사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아주 기분 좋고 맛있는 한 끼 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