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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인문학 : 우석

스몬 2026. 3.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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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감상이지만 혹시 모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의 인문학 : 우석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

인문학에도 관심이 있다.

꽤 핫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추천도 받은 책이다.

사놓고 한동안 읽지 않고 있었는데, 읽기 시작하니 금방 완독 했다.


단순히 재테크의 방법들을 논하는 책이 아니었다.

인문학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감성적인 내용이나 철학적 사유와는 거리가 있었다.

 

저자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거장들과 철학자들의 이론을 빌려와 현실적이고 냉정한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와 투자 생태계를 논한다.
밀턴 프리드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애덤 스미스, 슘페터 등 경제학 거장들의 이론을 현대 한국의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 대입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화폐적 현상'임을 설명하며, 

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부동산, 주식) 가격이 우상향 할 수밖에 없는지를 논리적으로 짚어낸다. 

정부가 돈을 풀면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경제학적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책이 되기 전, 부동산 커뮤니티의 글이었다고 한다.

그것 때문인지 이 책에서 흥미로우면서도 뼈아픈 부분은 부동산을 다루는 파트다.

저자는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도시의 승리 개념과 엔리코 모레티의 직업의 지리학 등을 인용하여,

왜 사람들이 기를 쓰고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로 몰려드는지 설명한다. 

 

혁신 기업과 고연봉 일자리가 집중되면 그곳에 인재가 몰리고 인재가 몰리면 다시 기업이 몰리는 뭉침의 힘(집적 경제)이 발생한다.

따라서 제조업 기반의 지방 도시는 쇠퇴하고, 지식 기반의 거점 도시(서울)의 부동산 가치는 양극화되며 더욱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의 가장 중심이 되는 건 세상을 도덕이나 당위성이 아닌 냉혹한 경제 논리로 바라보게 해 준다는 점이다.

흔히 사람들은 집값이 오르는 것을 투기꾼의 탐욕 탓으로 돌리거나, 땀 흘려 일하는 노동의 가치만이 신성하다고 믿고 싶어 한다.

자본 소득을 좇는 것을 금기시하거나 불로소득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감성적 접근이 자본주의 게임에서 개인을 가난하게 만드는 큰 패인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경제 현상을 선악의 구도가 아닌, 냉정한 수요와 공급, 통화량의 법칙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시각의 전환을 돕고,

투자 현상 이면의 메커니즘을 거인들의 통찰을 통해 차갑게 직시하게 해 준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저자의 단정적이고 확신에 차있는 논조는 시장의 복잡성과 변동성을 다소 단순화하고 정답이 정해진듯한 경향이 있다.

시장 만능주의에 기반한 단정적이고 확인에 찬 어조는, 부의 양극화나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시스템의 그늘을 고민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공감가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자본주의의 민낯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느껴졌다.

반드시 시장의 논리를 맹신하고 따를 필요는 없지만,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차가운 이성으로 경제와 투자의 흐름을 읽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세상과 경제와 재테크를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 바꿔준 듯한 책이다.

공감가지 않거나 아니라 생각되는 내용들도 분명 있지만,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읽는다면 꽤 좋은 가이드가 될 것 같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눈과 지식을 통해 나 스스로를 계속 업그레이드해야겠다.

부자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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